찬송 : '나 주의 도움 받고자' 214장(통 34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15:20
말씀 : 누가복음 15장에 기록된 ‘잃은 아들의 비유’를 보면 막대한 유산을 미리 요구하는 둘째 아들의 요구를 아버지는 너무 쉽게 들어주었습니다. 큰 유산을 물려받은 둘째 아들은 그 돈을 가지고 먼 나라로 떠나버립니다. 이는 단순히 거리가 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가치관이 전혀 다른 나라로 갔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13절에 예수님은 “그 후 며칠이 안 되어 떠났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둘째 아들은 그렇게 먼 나라로 떠날 채비를 할 때에 “재물을 다 모아가지고 갔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다시 말해서 아버지가 평생을 땀 흘려 일구어 놓은 논과 밭을 헐값에 금과 은으로 바꾸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버지는 둘째 아들을 말리지 않습니다. 그가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한데 아버지는 왜 가만히 내버려 두는 것입니까? 그것은 아버지가 둘째 아들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유산으로 상속 받은 막대한 재물을 다 날려봐야 정신을 차릴 것이며 병든 영혼이 비로소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는 돈이나 물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영혼입니다. 아버지는 그 아들의 영혼을 살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버지는 어떠한 과정을 통해 아들의 영혼을 살립니까? 먼저는 아들의 영혼 상태를 분명하게 진단합니다. 육체는 건강했지만 영혼이 병들어 있는 것을 아버지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데리고 있을 수 없었습니다. 아들이 돈을 다 쓰고 나면 아버지를 찾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것이 치유의 첫걸음임도 알았습니다. 이 사랑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영혼을 치유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영혼을 살릴 수 있다면 자신을 모두 내어 주시고 용납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어떻게 용납하시는지 본문에 잘 나와 있습니다. 둘째 아들이 의지하고 믿는 것이 다 없어질 때까지 용납하십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지고는 치유가 되지 않기에 그가 의지하는 모든 것이 다 사라질 때 용납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스스로 깨닫고 돌아올 때까지 용납하십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누군가에게 자신이 용납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세상에서는 그게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파하고 자신이 타인에게 용납되기 위해 몸부림을 칩니다. 하나님께서는 허물이 많은 나를 완전히 용납하십니다. 그 용납의 사랑을 믿을 때에 우리는 주님 안에서 참 자유와 평안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그늘을 피해 먼 나라로 떠났던 둘째 아들은 거기에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여태껏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실존입니다. 그렇게 자신이 의지하고 중요하게 생각했던 재산이 모두 없어지고 나니 주위의 모든 것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만 것입니다. 그런데 희망이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그 순간 아들을 먼 나라로 떠나보낸 아버지는 울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흘리는 눈물은 아들의 치유가 시작됨을 통해 기뻐하는 감격의 눈물이었습니다. 포용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시고 또 다른 사람을 용납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 끝까지 기다리고 우리를 용납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내 속에 영적인 부흥이 일어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대훈 목사(서문성결교회)
[가정예배 365-8월 22일] 용납
입력 2014-08-22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