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 4000명 정규직 채용 합의안 가결

입력 2014-08-20 04:28
현대자동차의 비정규직(사내하청) 400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노사 간 잠정합의안이 19일 비정규직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됐다. 현대차 정규직 노조에 따르면 전주·아산공장 비정규직 노조가 실시한 ‘정규직 특별채용 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전주 71.6%(268명 투표, 192명 찬성), 아산 57.1%(161명 투표, 92명 찬성) 찬성률로 가결됐다.

합의 내용은 내년 말까지 비정규직 근로자 중 4000명을 정규직으로 특별채용하고, 모든 민·형사상 소송을 서로 취하하며 2010년 이후 해고자의 재입사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미 2038명이 정규직으로 채용된 상황이라 실제 추가 채용인원은 1962명이다. 현재 현대차 비정규직 근로자는 울산공장 4000여명, 전주·아산공장 1500여명 등 총 5500여명이다.

회사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기존 근속기간을 3분의 1가량 인정해 특별채용키로 했다. 자녀 학자금, 경조금, 연차유급휴가, 근속수당 등도 이에 따라 지급한다. 2016년부터는 회사가 정규직을 채용할 때 일정 비율로 현재의 비정규직 근로자를 우선 채용한다.

다만 사내하청 규모가 가장 큰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는 이번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다. 약 800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있는 울산 비정규직 노조는 ‘전원 정규직화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비록 울산 비정규직 노조가 빠졌지만 이번 합의안은 그간 비정규직을 둘러싼 노노 및 노사 갈등을 풀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는 2010년 ‘비정규직의 직접 고용자는 현대차’라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 이후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강렬한 투쟁을 벌여왔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