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꽝… 4년 만에 40호 홈런 터졌다

입력 2014-08-20 05:58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가 1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1회말 상대 투수 류제국의 공을 때린 뒤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이 공은 시즌 40호 홈런으로 연결됐다. 연합뉴스

넥센 히어로즈의 거포 박병호(28)가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4년 만에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박병호는 1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1회말 2사 3루에서 상대 선발 류제국의 5구째 143㎞짜리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투런 홈런을 작성했다.

박병호는 이로써 2010년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44개) 이후 4년 만에 한국 프로야구에서 40홈런을 달성한 타자가 됐다. 박병호는 한국 프로야구 역대 11번째 40홈런 타자이자 6번째 국내 40홈런 타자로 등극했다.

앞서 한국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 40홈런 이상을 기록한 국내 타자는 장종훈(빙그레 이글스), 이승엽(삼성 라이온즈), 박경완(현대 유니콘스), 심정수(현대), 이대호 등 5명 뿐이다. 외국인 선수 중에서도 타이론 우즈(OB 베어스), 댄 로마이어(한화 이글스), 호세 페르난데스(SK 와이번스), 트레이스 샌더스(해태 타이거즈), 찰스 스미스(삼성) 등 5명 만이 달성했다.

2003년 이승엽(56개)과 심정수(53개) 이후 11년 만의 50홈런 타자 탄생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소속팀 넥센이 26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2경기 당 1개의 홈런을 치면 시즌 50홈런이 가능하다.

박병호는 또 3년 연속 홈런왕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 2012년 31개의 홈런을 때려 처음 홈런왕이 된 박병호는 지난해에도 37개의 아치를 그려 2년 연속 홈런 1위에 올랐다. 박병호는 40호 홈런으로 2위인 팀 동료 강정호(35개)와의 격차를 5개로 벌렸다.

다만 팀은 LG에 5대 7로 패하며 6연승이 좌절됐다.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은 패전투수가 돼 선발 연속경기 승리 행진이 14경기에서 멈췄다. 반면 역전승을 일군 LG는 팀 순위가 6위에서 5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두산 베어스는 난타전 끝에 SK를 12대 6으로 잡고 이날 패한 롯데를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두산이 4위 자리를 되찾은 것은 지난 6월 19일 이후 61일 만이다. SK는 안타 수에서 16대 13으로 앞섰지만 타선의 집중력 부재로 역전패를 당했다.

롯데는 한화에 7대 10으로 패하며 4연패를 당했다. 특히 이날 패배로 순위가 4위에서 6위로 곤두박질쳤다. 롯데의 순위가 6위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 6일 이후 74일 만이다. 롯데는 투타의 부조화와 잇단 실책, 김시진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의 작전 미숙 등으로 8월 들어 2승 10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