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헛이 인종차별을 하고 있다.” “한국 피자헛이 자국민을 ‘호갱님’(어수룩해 이용하기 좋은 손님)으로 만들다니!”
19일 포털 사이트에선 ‘피자헛 홈페이지에서 영어로 주문하면 우리말로 주문하는 것보다 싼값에 살 수 있다’는 정보와 함께 한국피자헛을 비난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실제로 피자헛 홈페이지(www.pizzahut.co.kr)에 들어가 오른쪽 상단에 있는 ‘영어 주문’(English Order) 버튼을 클릭하고 영어 사이트로 가면 한국어 사이트보다 5000원 싸게 주문할 수 있다.
한국어 사이트에서 팬 피자의 슈퍼슈프림, 페퍼로니, 치즈 피자 가격(라지 사이즈 기준)은 각각 2만3900원, 1만9900원, 1만8900원이다. 영어 사이트에서는 같은 크기의 슈퍼슈프림이 1만8900원, 페퍼로니가 1만4900원, 치즈가 1만3900원이다.
한국피자헛 관계자는 “국내 고객은 상대적으로 팬 피자 선호도가 낮아 미디엄 가격에 라지 사이즈를 주는 사이즈 업 대상에서 팬 피자를 제외시켰기 때문”이라면서 “한국어 사이트에서도 통신사 제휴 할인을 받으면 팬 피자를 20% 할인한 가격에 주문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팬 피자는 한국어 사이트에서 통신사 20% 할인을 받아도 영어 사이트에서 주문하는 가격보다 비싸다. 영어 사이트에서 슈퍼슈프림은 20.9%, 페퍼로니 25.1%, 치즈피자는 26.5% 저렴하기 때문이다.
영어 사이트는 한국에 거주하지만 한국어로 피자를 주문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등을 위해 운영하고 있다. 회원 가입 절차 없이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를 영어로 입력하면 주문 가능하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한국피자헛 ‘가격 차별’ 논란
입력 2014-08-20 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