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형 미디어그룹 나오나

입력 2014-08-20 03:48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초대형 미디어 그룹 탄생을 예고했다.

시 주석은 18일 제4차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전파력 공신력 영향력을 갖춘 강력한 신형 미디어집단(그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들이 19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매체 다양화를 위해 전통 미디어와 뉴미디어의 융합을 강조했다. 그는 “선진기술과 질적 개선을 위주로 전통매체와 신흥매체가 내용 채널 플랫폼 경영 관리 등 측면에서 깊이 있게 융합하도록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형태가 다양하고 수단이 선진적이며 경쟁력을 갖춘 신형 주류매체를 구축하는 데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 밖에 뉴스전파 규율과 신흥매체발전 규율 준수, 인터넷 사고방식 강화, 전통매체와 신흥매체의 상호보완을 통한 통일적 발전 등도 강조했다. 인터넷 사고방식 강화에 대해 사회과학원 이윈궁 주임은 국민들과의 소통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했다. 시 주석은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확정된 개혁과제를 거론한 뒤 “진짜 총칼(무기)을 들고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강력한 개혁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했다.

중국에서는 이미 뉴미디어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중국 최대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 서비스 위챗의 이용자는 4억명에 이른다. 몇몇 전통 미디어그룹들도 온라인 기반의 뉴미디어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베이징대 후웅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앞으로 중앙정부의 정치적 지원은 물론 재정적 지원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뉴미디어 산업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앙정부의 각종 규제 때문이다. 차오무 베이징외대 교수는 “모든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강력한 규제로 인해 뉴미디어의 영향력은 제한될 것”이라며 “당국이 아직도 이념 통제를 하고 싶어 한다면 뉴미디어 활성화 정책도 근본적인 변화를 이뤄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