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었던 은행권 채용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상반기에 채용을 거의 하지 않았던 은행들이 하반기에는 신입행원 모집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하반기에 대졸 신입행원 28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어윤대 전 회장 당시 도입됐던 ‘해외 우수인재채용’ 전형이 폐지되는 대신 신입사원의 30%를 지방대학 출신 등 지방인재로 뽑을 계획이다. 지역과 밀착된 ‘관계형 금융’ 실현을 위해서다.
국민은행은 채용인원을 내년 400명, 2016년엔 500명으로 늘린 뒤 이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 은퇴에 대비해 채용인력을 미리 늘려놓지 않으면 인력구조의 불균형 현상이 심각해져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도 예년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인원을 뽑을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18일 채용공고를 내고 약 250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50명 늘렸다. 신한은행도 하반기 최소 200명에서 250명을 뽑을 계획이다. 상반기 채용이 없었던 하나은행 역시 하반기에는 100∼150명을 뽑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IBK기업은행도 200명을 채용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저수익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상반기 실적이 전년보다 나아졌고, 상반기에 거의 채용을 하지 않아 인력을 뽑을 수요가 생겼다”며 “대통령 발언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확대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청년들이 가고 싶어 하는 금융권에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도록 경제팀이 잘 챙겼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박은애 기자
하반기 은행 채용門 활짝
입력 2014-08-20 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