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그룹이 서울 강남지역에 보유한 땅과 건물이 3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 가까이는 삼성그룹 소유다.
재벌닷컴은 10대 그룹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부동산 현황을 조사한 결과, 토지와 건물을 합친 평가액이 6월 말 기준 30조691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토지 규모는 101만2354㎡(30만6774평)로 평가액이 17조2290억원, 건물 평가액은 13조4620억원이었다.
삼성그룹이 강남 3구에 확보한 부동산의 평가액은 12조6080억원이다. 삼성그룹은 서초동 등 노른자위 토지 44건(48만7500㎡)을 소유하고 있다. 토지 평가액만 8조1160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등 20여개 건물의 평가액은 4조4920억원이다.
삼성그룹에 이어 롯데그룹(9조510억원)이 2위를 차지했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등 계열사가 보유한 송파구 소재 롯데월드(제2롯데월드 포함) 부지 외에 롯데칠성음료, 롯데건설 등이 갖고 있는 토지의 평가액이 5조1660억원에 이른다. 신축 중인 제2롯데월드를 제외한 건물 가치는 3조8850억원으로 평가된다.
신세계그룹은 반포동에 있는 센트럴시티, 청담동 토지·건물을 대거 매입하면서 3위(3조5760억원)에 올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양재동 사옥과 압구정동(기아차), 잠원동(현대하이스코) 등에 소유한 부동산 평가액이 1조6380억원으로 4위다.
한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인수전에 뛰어든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누가 사들이느냐에 따라 순위 변동이 예상된다. 삼성동 한전 부지는 7만9342㎡ 규모로 지난해 기준 장부가액은 2조원대, 공시지가는 1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10대그룹 보유 강남 부동산 31조
입력 2014-08-20 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