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이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주경기장 성화대는 물론 편의시설인 호텔 등 주요 시설물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천아시안게임 주무대인 아시아드주경기장은 19일 오후에도 곳곳에서 공사가 한창이다. 현재 성화대의 기단 설치공사는 거의 마무리됐지만 상부 구조물 제작은 별도 작업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기단과 상부 구조물 조립 공정을 고려할 경우 성화대가 주경기장에 완공되는 시점은 이달 말쯤이나 될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성화 봉송이 한창 진행되고 있으나 정작 불을 붙일 성화대가 아직 마련되지 않아 시민들로 하여금 궁금증과 함께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모처에서 제작 중인 성화대 전체 틀 및 디자인이 거의 완료단계고 테스트까지 그곳에서 실시한다”며 “날씨 영향만 없다면 이달 말에는 주경기장에 설치된다”고 밝혔다.
성화대 설치가 늦어진 것은 지난 2월 건설비 분담을 둘러싼 인천시와 조직위 간 갈등에서 비롯됐다. 결국 갈등은 인천시가 성화대 기단을 설치하고 상부 구조물을 조직위가 부담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하지만 관중의 시야 확보 문제 등으로 기단 위치가 바뀌면서 성화대 설치 공정이 지연돼 왔다.
해외 취재진 등을 수용할 호텔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회 협력호텔 24곳 중 송 도센트럴파크호텔과 홀리데이인호텔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대회 개막 전 정식 준공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천시와 조직위는 관할 구청인 연수구로부터 건축물 대장 없이 임시 영업허가를 받아 아시안게임 때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연수구는 편법인 줄 알면서 임시 영업허가를 내주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대회기간 두 호텔의 활용 가능은 불투명한 상태다. 조직위는 대회 개막 전까지 임시 영업허가를 받지 못할 경우 투숙 예정자들을 다른 호텔로 옮겨 수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다른 호텔들은 대회기간 예약이 거의 끝나 대체 호텔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조직위 관계자는 “국민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독특한 성화대를 준비하다 보니 오해가 생긴 측면도 있다”면서 “숙박 문제 역시 차질 없이 진행해 손님맞이에 불편함이 없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인천=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인천아시안게임 개막 한 달 남았는데… 주경기장 성화대·호텔 ‘아직도 공사중’
입력 2014-08-20 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