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남북공동기도회가 지난 15일 평양 봉수교회에서 2년9개월 만에 열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의 공동 주최로 열린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통일을 위한 8·15 남북공동기도회’에는 250여명의 남북 크리스천들이 참석했다. 평양에서 남북공동기도회가 열린 건 201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조그련 강명철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그동안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우리의 마음은 주 안에서 하나로 묶여 있었다”며 “공동모임은 평화의 분위기를 마련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NCCK 김영주 총무는 “남북교회가 함께 모여 민족의 화합과 평화통일을 위한 공동기도회를 가진 것은 뜻 깊은 일”이라며 “진정한 해방은 남북의 평화통일이 이뤄질 때에야 완성된다는 것을 되새겨야 한다”고 밝혔다. 김 총무는 “남북교회는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한 협력과 연대를 하기로 다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교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전용재 감독회장이 ‘내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겔 37:15∼23)는 주제로 선포했다. 전 감독회장은 “남유다와 북이스라엘로 갈라진 민족이 하나님의 손에서 하나가 되듯 남북으로 갈라진 우리도 하나가 될 것임을 믿는다”며 “아울러 통일을 위해 더 많은 교류와 협력, 화해 등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도회는 8·15 직전 주일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의 날’로 지키기로 한 지난해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의 선언에 따른 것이다. 이후 NCCK와 조그련은 지난 6월 스위스 보세이에서 열린 국제협의회에서 이번 기도회를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평양서 울린 평화 기원 기도소리
입력 2014-08-20 0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