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 울린 평화 기원 기도소리

입력 2014-08-20 03:46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앞줄 왼쪽 네번째)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 강명철 위원장(〃 세번째) 등 남북 교회 대표들이 지난 15일 평양 봉수교회에서 공동기도회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NCCK 제공

남과 북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남북공동기도회가 지난 15일 평양 봉수교회에서 2년9개월 만에 열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의 공동 주최로 열린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통일을 위한 8·15 남북공동기도회’에는 250여명의 남북 크리스천들이 참석했다. 평양에서 남북공동기도회가 열린 건 201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조그련 강명철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그동안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우리의 마음은 주 안에서 하나로 묶여 있었다”며 “공동모임은 평화의 분위기를 마련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NCCK 김영주 총무는 “남북교회가 함께 모여 민족의 화합과 평화통일을 위한 공동기도회를 가진 것은 뜻 깊은 일”이라며 “진정한 해방은 남북의 평화통일이 이뤄질 때에야 완성된다는 것을 되새겨야 한다”고 밝혔다. 김 총무는 “남북교회는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한 협력과 연대를 하기로 다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교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전용재 감독회장이 ‘내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겔 37:15∼23)는 주제로 선포했다. 전 감독회장은 “남유다와 북이스라엘로 갈라진 민족이 하나님의 손에서 하나가 되듯 남북으로 갈라진 우리도 하나가 될 것임을 믿는다”며 “아울러 통일을 위해 더 많은 교류와 협력, 화해 등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도회는 8·15 직전 주일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의 날’로 지키기로 한 지난해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의 선언에 따른 것이다. 이후 NCCK와 조그련은 지난 6월 스위스 보세이에서 열린 국제협의회에서 이번 기도회를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