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과 국지성 호우가 해갈에 도움이 되지 못해 올겨울과 내년 봄에 큰 가뭄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수자원학회는 19일 서울 강남구 언주로 건설회관에서 한국수자원공사와 공동으로 ‘2014 가뭄 심포지엄’을 열고 “물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함에 따라 올해 겨울과 내년 봄 큰 가뭄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우리나라를 찾아온 태풍과 국지성 강우에도 불구하고 댐 저수율은 37.9%(18일 기준)에 그쳤다. 예년 55.0%의 68.8% 수준이다. 소양강·충주·횡성·보령댐은 사상 최저 저수율을 기록했다. 안동댐은 사상 2번째로 낮은 저수율을 보였다.
수자원학회는 “올해는 봄 가뭄에 이은 마른장마로 지난달 이후 전국적 가뭄이 급격히 심화하고 있다”며 “강원도 화천군 등 일부 산간마을 주민은 식수 부족으로 고통을 받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강원도 평창과 화천 등 3개 산간마을에는 169가구 441명이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낙동강수계 댐·보 연계운영 협의회는 18일 안동·임하·군위·김천부항댐의 하천유지용수와 농업용수를 일부 줄여 공급키로 하는 등 가뭄 심화에 대비하고 있다. 하천유지용수는 모두 감량하고 농업용수는 안동댐만 40% 줄이기로 했다.
배덕효 세종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가 주재한 종합토론에서는 가뭄정보시스템 도입, 대체 수자원 확보 등 대책이 논의됐다. 한건연 수자원학회장은 “가뭄 상황을 미리 인지하고 체계적 대응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물 전문가의 역할”이라며 “통합 물 관리 등 근본적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엄에는 정부와 학계 관계자, 물 관리 전문가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국지성 호우 해갈에 도움 안돼… 2014년 겨울·2015년 봄 큰 가뭄 우려
입력 2014-08-20 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