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달성한 박인비(26)와 한국계 천재 골프 소녀 리디아 고(17·뉴질랜드)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놓고 결전을 벌인다.
박인비는 19일(한국시간) LPGA가 발표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11.17포인트를 얻어 리디아 고(10.65포인트)를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1위인 미국의 스테이시 루이스(11.74점)와의 격차도 0.57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22일부터 나흘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런던 헌트 앤드 컨트리클럽(파72·6656야드)에서 열리는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 재등극을 노리고 있다. 박인비의 성적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어 이 같은 기대는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 박인비는 최근 3개 대회에서 4위(브리티시여자오픈), 2위(마이어 클래식), 우승(LPGA챔피언십)을 기록했다. 박인비는 최근 캐나다 여자오픈에서는 2012년 2위, 지난해 공동 13위로 준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는 제가 있었던 자리인 만큼 이른 시일 내에 되찾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정상 탈환의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박인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이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다. 리디아 고는 2012년 15세4개월2일의 나이로 이 대회 정상에 올라 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당시 아마추어 선수가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무려 43년 만이었다. 지난해에도 2연패에 성공해 LPGA 투어 사상 최초로 아마추어 선수로서 2승을 차지하는 기록도 세웠다. 프로로서 첫 시즌인 올해에도 이미 LPGA 투어에서 2승을 기록하며 신인왕 경쟁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리디아 고는 또 세계랭킹에서 박인비에게 2위 자리를 내줬지만 1위와의 격차가 1.09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내심 대회 3연패 타이틀과 세계랭킹 1위 등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역대 최연소 세계랭킹 1위라는 대기록도 작성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LPGA챔피언십에서 아깝게 3위에 그쳐 대기록 달성에 실패한 바 있다. 리디아 고는 “올해 가장 갖고 싶은 타이틀은 캐나다여자오픈 타이틀이다. 2연패도 쉽지 않았는데, 3연패는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니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加 퍼시픽 여자오픈서 세계랭킹 1위 가리자
입력 2014-08-20 0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