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만 자생 미선나무 히말라야 산맥서도 본다

입력 2014-08-20 04:29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내에서만 자생하고 있는 미선나무를 히말라야 산맥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19일 충북 괴산군에 따르면 운천농원 김병준(64) 대표가 지난 2월 부탄황실의 요청으로 직접 인공증식으로 재배한 미선나무 묘목 40본을 수출했고, 황실 정원에서 잘 자라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나무가 히말라야의 부탄왕국에서 잘 자라고 있다는 말을 듣고 너무 감사했다”며 “미선나무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탄황실은 최근 김 대표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건강한 미선나무를 부탄왕실에 보내준 것과 나무 이식법을 상세히 설명해 준 것에 감사를 드린다”며 “미선나무 묘목의 일부는 왕실 정원에 아주심기를 하고 일부는 화분에 식재해 옮겨 심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탄황실은 이어 “부탄은 히말라야 산맥에 접해있어 주변이 온통 산이며 부탄 왕실과 정원 주변도 산으로 둘러 쌓여있다”며 “2년 전부터 왕실 정원을 조성하고 있는데 미선나무 덕분에 왕실 정원에 미선나무의 진한 향과 꽃들이 만발해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선나무는 우리나라에만 자생하고 1종 1속밖에 없는 희귀종으로 3∼4월 흰색이나 연분홍색의 꽃을 피운 뒤 9월 부채 모양의 열매를 맺어 ‘미선(美扇)’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괴산=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