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덕수궁길 점심시간 보행전용거리’를 다음 달 3일부터 월∼금요일 상시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보행전용거리가 되는 구간은 덕수궁 대한문∼정동교회 앞 원형분수대 310m 구간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다.
따라서 차량 진입이 통제되는 시간 중 덕수궁길 주변 기관이나 시설을 방문하는 차량은 정동길로 우회해야 한다. 시는 통제구간 내에 위치한 주차장 이용도 제한되므로 사전에 인근 주차장을 확인하고 이동해줄 것을 당부했다.
시는 특히 매주 수요일에는 차량이 사라진 길 가장자리에 파라솔 테이블 15개를 설치, 인근 직장인 등 시민들이 모여 도시락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도시락(樂) 거리’로 만들기로 했다. 이는 영국의 ‘빅 런치 스트리트(Big Lunch Street)’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다만 자리가 한정된 만큼 일부 좌석은 이메일로 사전 신청한 시민에게 배정할 계획이다.
시는 매주 금요일에는 직장인 동호회나 길거리 연주가 등의 공연이 열리는 ‘문화가 있는 거리’(가칭)로 운영키로 했다. 행사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에게 전체 콘텐츠 기획 등을 맡길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시민 보행 안전을 위해 차량 진입을 막는 볼라드를 원격으로 상승 또는 하강 조정할 수 있는 ‘자동 볼라드 시스템’을 설치키로 했다. 시민들이 걷다가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길 곳곳에 마련된다.
김경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그동안 산책로나 데이트코스로 사랑받아온 덕수궁길에 다양한 재미와 볼거리를 입혀 이야기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거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덕수궁길 평일 점심때마다 보행전용거리로
입력 2014-08-20 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