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침례교회 당분간 예배 중단

입력 2014-08-20 03:50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침례교회(사진)가 이스라엘군 공습 때문에 당분간 예배를 드리지 못한다고 선교단체 미국오픈도어선교회(오픈도어)가 최근 밝혔다.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침례교회 한나 마허 담임목사는 “교인들이 예배당에 모일 수 없어 지난 17일 주일 예배를 드리지 못했다”며 “임시 휴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교인들을 교회에 불러 모으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오픈도어는 전했다. 마허 목사도 가족과 뿔뿔이 흩어졌으며 교인들과 전화 통화로 안부를 묻고 말씀을 나누고 있는 실정이다. 또 모임이 가능한 교인들끼리 모여 가정 예배를 드리라고 권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활동하는 한 오픈도어 사역자는 “침례교회와 그 교회에서 운영하는 도서관 바로 옆에 경찰서가 있지만 그곳마저도 여러 차례 공습 피해를 입었다”며 “이곳은 위험 지역이기 때문에 당국은 도서관을 당분간 폐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기독인들은 신앙뿐 아니라 일상조차 불안한 상황이다. 오픈도어는 “몇몇 기독교인들은 집이 무너질 위험에 처했다”며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최근 한 가정에 ‘집 근처를 대상으로 공습을 준비하고 있으니 집을 떠나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또 “IDF는 이따금 심각한 오발사고를 낸다”며 “지난달 말 잘못 조준된 폭격으로 그리스 정교회 소속 60대 할머니가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가자지구 YMCA에 따르면 올해 현재 가자지구 기독교인은 1312명이다. 이슬람교인은 팔레스타인 인구 대다수인 170만여명이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