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예술대학교와 백석대학교, 백석문화대학교를 소유하고 있는 백석학원은 지난달 28일 미국 보스턴 버클리음악대학 본관에서 버클리음대와 교류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협약에 따르면 버클리음대는 우수 졸업생을 인턴십의 일환으로 백석학원에 보내 작곡과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 등 실용음악 관련 강의를 맡긴다. 또 백석학원은 여름방학 동안에 버클리음대에서 실시되는 단기연수 프로그램에 재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학점교환 제도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김영식(사진) 백석예술대 겸 백석문화대 총장은 19일 “백석학원 재학생들은 앞으로 버클리음대에서 단기문화연수를 받을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면서 “학생들이 최고의 실용음악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최상의 커리큘럼을 개발해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실용음악 분야에서 세계적인 실력과 영성을 가진 버클리음대가 백석학원과 진정한 MOU를 체결한 것이 맞느냐는 의문을 품기도 한다. 김 총장은 “세상일이 객관적인 논리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버클리음대와 밀접한 인적관계를 맺었고 세계 명문과의 교류를 통해 학교를 발전시키겠다는 애정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MOU를 체결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양 기관은 2012년 10월 25일 평소 한국 문화, 특히 K팝에 관심이 있던 로저 브라운 버클리음대 총장이 백석학원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MOU 체결을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섰다.
당시 특강을 한 브라운 총장은 학생들의 음악 실력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는 표현을 썼을 정도로 관심을 표명했다. 1년 뒤에는 버클리음대 실사단이 서울과 천안의 학교들을 둘러봤다. 버클리음대 뮤직 테라피(음악치료) 전임교수로 재직 중인 시각장애인 김치국 교수도 지난해 백석학원에서 특강을 하고 이번 MOU 체결에 힘을 보탰다. 현재 백석학원 안에는 버클리음대 출신 교수가 56명이나 재직하고 있다.
지난 3월 취임한 김 총장은 “버클리음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위한 특별반을 만들 것”이라며 “소요 비용은 학교에서 전액 부담하고 이르면 올겨울부터 버클리음대가 개설한 비학위 과정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희망하는 학생에게 영어교육을 진행하고 선발될 경우 장학금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실용음악 세계 명문대와 교류 통해 도약”
입력 2014-08-20 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