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독인들이 건강하고 풍성한 생명을 누리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하나님 말씀에 전심전력하면 그 말씀이 우리에게 생명이 되고 육체의 건강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점은 하나님 말씀은 우리 입장을 지지하거나 변호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 말씀은 마치 검과 같습니다. 내 자아를 무너뜨리고 어두움에 감추어져 있던 것들을 드러냅니다. 듣고 싶은 소리만 듣고 원하는 소리만 가려듣는 것은 우리가 밥을 먹는 행위로 치자면 편식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 말씀을 읽고 실천하는 것은 우리의 자유의지, 즉 선택입니다. 그러나 그 결과까지 선택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실로암 못가에서 날 때부터 맹인인 사람을 고쳐 주셨습니다. 그 사람은 죄를 지어 맹인이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맹인이 된 것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하나님의 말씀에 전념하면 생명과 육체가 건강해진다”는 잠언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지금 예배 가운데 요한복음 말씀이 선포되고 있다면 그 말씀에 집중하면 되고, 잠언 말씀이 선포되고 있으면 잠언 말씀에 집중하면 됩니다.
예배시간에 선포되는 말씀은 ‘지금’ ‘나를’ 향해 선포되는 하나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설교시간은 지식이나 세상 정보를 습득하는 공부시간이 아닙니다. 바로 말씀으로 임하시는 예수님을 영접하는 자리입니다(요 1:14, 시 56:10, 행 13:48).
우리는 이렇게 말씀의 현장성을 의식하면서 설교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내 생각, 내 경험, 내 지식, 심지어는 교리, 신학, 성경지식까지 다 내려놓아야 합니다. 지금 이 예배시간에 나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기억하고 실천해 하나님의 큰 축복을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예배는 하나님과 내가 1대 1로 관계를 맺는 자리입니다. 이전에 배운 것, 이전에 들은 것을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앞에서 나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리입니다. 그 말씀을 듣기 위해 이전의 것들은 그 어떤 것일지라도, 심지어는 성경 지식일지라도 내려놓으십시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만나를 어떻게 먹었는가를 생각해 보십시오. 예수님께서 그 만나가 하늘에서 내려오신 산 떡이신 주님 자신, 곧 주님의 말씀을 예표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을 믿는 자, 곧 예수님의 말씀을 먹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않고 영원히 목마르지 않으리라고 말씀하십니다(요 6:31∼35).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의 생명이고 건강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먹은 만나는 세상의 생명을 살리는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을 상징하는 모형입니다. 그들은 어제 내린 만나를 먹지 않았습니다. 하루만 지나면 썩기 때문에 먹을 수도 없었습니다. 지식은 우리를 교만하게 만들어서 썩게 만듭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말씀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겸손해야 합니다. 내 안에 축적된 지식이나 경험과 지금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섞지 마십시오. 지난 것은 다 내려놓고 다 비우고 지금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으십시오. 독수리 같은 하나님 말씀이 우리의 생명을 회복시켜 주고 살아 있는 활력을 선물할 것입니다.
김지용 강릉안디옥교회 목사
[오늘의 설교] 생명 주시는 말씀
입력 2014-08-20 0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