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남성 4인조 그룹 ‘놀자’] “관객들과 함께 ‘노는’ 싸이 같은 가수가 꿈”

입력 2014-08-20 03:20 수정 2014-08-20 15:30
‘놀자(NOLZA)’의 멤버들. 왼쪽부터 두철(정두철), 야르(이정민), 범상(조범상), 빠세(서정민). 라우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남성 4인조 그룹 ‘놀자(NOLZA)’는 데뷔 2개월 차 신인그룹이다. 지난 6월 일렉트로닉 댄스곡 ‘춤이나 추자’를 냈고 지난달 23일 ‘부비붐’을 공개했다. 단 두곡을 공개했는데 반응이 심상치 않다. 그것도 해외에서다. 지난 15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열린 ‘하얼빈 음악축제’엔 초청가수로 초대돼 열광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최근엔 ‘미이라’ ‘지아이조’를 찍은 스티븐 소머즈 감독의 SF 스릴러 영화 ‘오드 토머스’의 뮤직비디오에 ‘부비붐’이 삽입곡으로 쓰였다.

중국 공연을 마치고 귀국한 ‘놀자’를 19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만났다. 리더인 야르(이정민·32), 빠세(서정민·26), 범상(조범상·26), 두철(정두철·31) 등 네 명의 남자에게 그룹 이름의 의미부터 물어봤다.

“말 그대로 놀자는 겁니다. 저희는 싸이나 DJ DOC와 같은 가수가 되고 싶어요. 그들은 공연을 통해 관객과 함께 놀잖아요. 저희도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야르)

이번 하얼빈 음악 축제는 ‘놀자’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32회째인 이 음악제는 올 초 하얼빈 역에 안중근 기념관이 문을 연 기념으로 한국의 대중 가수를 초청했다. 매년 20여개 국가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클래식부터 대중음악, 오페라, 뮤지컬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하얼빈 시내 곳곳에서 펼친다.

“5000명 관중 앞에서 신나게 놀았더니 관중들도 뜨겁게 반응했어요. 중국에 살고 계신 분이 저희 공연을 보고 놀랐대요. 중국 사람들에게 공연은 ‘본다’는 개념인데 이렇게 같이 호응하고 즐기는 것은 처음 봤다고 하더라구요.”(범상)

데뷔 2개월 차 그룹이 노련하게 대형 공연을 소화할 수 있었던 건 멤버 개개의 역량 덕분이다. 야르의 경우 싸이의 전속 댄서로 10년간 활동했고 범상도 초등학교 때부터 춤을 추기 시작했다. 보컬을 맡은 빠세와 두철도 초등학교나 중학생 때부터 노래를 불렀다. 경력만 보면 15년 이상이다. ‘놀자’로 활동하기 전엔 각자 다른 이름의 그룹에서 활동했다.

‘놀자’의 경쟁상대는 아이돌이 아니다. 10, 20대가 공유하는 아이돌 문화 대신 30대가 공감할 만한 공연 문화를 만드는 게 목표다. 발표한 두 곡도 제대로 놀고 싶어도 놀지 못하는 30대를 위해 만들었다. 해외 시장에서 챙긴 자신감을 국내 공연에 쏟아내겠다고.

“해외 시장에서의 K팝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 시장은 가수의 인기보다 음악만 보기 때문에 저희에게 좋은 기회가 왔던 것이지요. 자신감이 생긴 만큼 국내 무대에 열심히 오를 겁니다. 어디든 불러주세요.”(두철)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