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한 결산] 교황 메시지는 ‘사회적 약자’ 향했다

입력 2014-08-19 04:31

소외받고 외로운 사람들을 주로 만났다. 사회의 벽 앞에서 좌절한 청년들에겐 희망을 일깨웠다. 그는 그렇게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일정을 대표하는 키워드가 ‘위로’라면, 교황이 13회에 걸쳐 발표한 메시지에서 두드러진 키워드는 ‘가난’과 ‘청년’이었다.

지난 14일 한국주교단과의 만남에서 했던 말씀 “가난한 사람들과의 연대는 그리스도인 생활의 필수 요소로 여겨야 한다”는 우리 사회가 가난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언어로 표현한 것이다. 교황은 방한 첫날 청와대 연설에서 “경제적 개념이 아니라 사람을 중심으로 공동선과 진보, 발전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우리는 막대한 부요 곁에서 매우 비참한 가난이 소리 없이 자라나고 가난한 사람들의 울부짖음이 좀처럼 주목받지 못하는 사회들 안에 살고 있다”고 시대의 문제를 진단했다.

청년이란 주제도 교황 방한 이전에는 한국에서 듣기 어려웠다. 교황은 청년들을 향해 “깨어 있어야 한다”고 다그치기도 했고, “젊은이들이 희망을 빼앗기지 않기를 바란다”며 기성세대에 당부도 했다.

이기주의가 횡행하는 사회에 ‘나’가 아닌 ‘주변’을 돌아볼 필요도 깨우쳤다. 경청과 소통의 자세야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태도임을 강조했다.

교황의 메시지는 매번 가톨릭교회와 신자들을 향해 발표된 것이었지만. 그 의미는 사회적 메시지로 더 크게 울렸다. 시민들은 인터넷과 SNS에서 ‘교황 어록’을 수없이 전파하며 그 가르침을 새겼다. 18일 그는 떠났다. 교황을 목전에서 만난 보통 사람들. 교황이 택한 그들의 육성을 통해 ‘프란치스코 효과’를 짚어본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