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현대 넘나드는 사건 속 은혜 가운데 역사하신 하나님

입력 2014-08-20 04:44

서울여대 기독교학과 교수인 저자가 하나님의 이야기를 지성과 감성으로 풀어낸 책이다. 자연과 삶, 우리 영혼 가운데 계시된 하나님의 흔적을 찾아간다. 하나님의 비공유적 속성인 영원성, 불변성, 무소부재, 전능성, 무한성과 공유적 속성인 사랑, 지혜, 의로움, 선함, 아름다움을 다루고 있다.

책은 단순한 교리의 형식을 넘어 성경과 현대를 넘나드는 사건과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찾아가는 길을 제시한다. 스스로를 ‘언어의 유통업자’라 지칭하며 언어를 통한 소통과 대화를 강조하는 저자는 우리가 하나님을 아는 것은 ‘당연한 앎’이 아니라 ‘은혜의 앎’이라 말한다. “내게 하나님을 보여 다오. 그러면 내가 하나님을 믿겠다”는 말에는 함정이 있다. 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을 직접적으로 만날 수 없다. 하나님의 은혜가 있기에 하나님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성경의 인물, 학교에서 만난 학생들과의 이야기, 세 자녀와 아내 등 가족 간에 일어난 사건 등을 통해 은혜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진솔하게 그린다.

“하나님은 좋은 사람들을 더 좋게 만드신다. 우리가 믿음으로 나아갈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좋은 것 위에 좋은 것을 더해 주신다. 하나님을 만날 때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좋은 소원을 받는다. 평범한 사건 속에서도 깨달음의 길이 열리기 시작한다. 좋은 만남의 길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이 과정 속에서 우리는 더 좋은 사람이 되며 더 능력 있는 사람이 되어 간다. 하나님은 믿음의 여정 속에서 우리를 더 착하고 능력 있게 만들기 위하여 많은 은혜와 선물을 주신다.”(160쪽)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