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한 결산] 아픈 한국에 깊은 치유… 교황 다시 바티칸으로

입력 2014-08-19 04:28
4박5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친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떠나기 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 오스발도 파딜랴 주한 교황대사(왼쪽부터)가 배웅했다. 교황은 간단한 환송행사를 마친 뒤 대한항공 편으로 출국했다. 성남=사진공동취재단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사회에 큰 위로와 가르침을 전하고 떠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오후 1시 4박5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정홍원 국무총리의 배웅을 받으며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한항공 편으로 출국했다. 교황은 로마 바티칸으로 돌아가며 서해상공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서 다시 한번 기도드리며, 여러분 모두에게 신의 축복을 기원한다”고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출국 전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인도주의적 원조를 제공함에 있어 관대함이 지속될 수 있도록, 그리고 모든 한국인이 같은 형제자매이고 한 가정의 구성원들이며 하나의 민족이라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 더욱더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말했다.

교황은 성당 입장 중 맨 앞줄에 앉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보자 허리를 굽히고 한 사람씩 인사를 나누며 대화했다. 교황은 바로 뒷줄에 앉은 강정마을 주민, 쌍용차 해고노동자들, 밀양 주민, 용산참사 유족, 장애인들과도 인사한 뒤 제단에 올랐다. 미사에는 이들을 포함해 탈북자, 납북자 가족, 환경미화원, 일선 경찰관과 교도관 등 1000여명이 초청받아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교황방한준비위원회의 공식 초청을 받아 미사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교황 집전 미사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김남중 남혁상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