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로마 가톨릭 교회와 신앙은 정통 기독교와 다른 이질적 신앙 요소들로 가득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심창섭 전 총신대 부총장은 18일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교회갱신협의회(교갱협·대표회장 이건영 목사)’ 제19차 영성수련회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적 인물로 부각되고 존경받는 것이 합당한지 의문”이라며 가톨릭 신앙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날 ‘교황의 한국방문의 의미와 개혁신학적 이해’라는 제목으로 강의한 심 전 부총장은 “교황 방한의 결과로 가톨릭의 교세가 확장될 것이라는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신기한 것은 16세기 기독교를 통해 중세 교황 정치의 부패성이 폭로되고 가톨릭의 실상이 드러났지만 가톨릭의 교세는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이다. 가톨릭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심 전 부총장은 가톨릭이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톨릭 사제들은 마르틴 루터의 칭의의 교리를 강의하기도 한다”면서 “사제들은 ‘거듭남’ ‘구원 경험’ ‘구원의 역사’ ‘그리스도와의 만남’ ‘성령 세례’ ‘그리스도를 영접함’ ‘은사 체험’ ‘케리그마’ 등 개신교가 가르치는 중요한 교리를 말한다”고 소개했다. 또 “사제와 수녀들은 복음적 집회에 참석하고 기독교 찬송가도 배우며 지역교회 모임에도 얼굴을 내민다. YMCA 모임에도 참석하고 개신교의 메시지와 신학용어도 자유자재로 인용한다”면서 “그러나 로마 가톨릭교회 내의 가르침의 실상은 이와는 정반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개신교 지도자들도 제1, 2차 바티칸공의회를 통해 로마 가톨릭교회가 많이 변화했다고 말하면서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다”며 “그러나 로마 가톨릭교회의 핵심적인 가르침은 전혀 변화된 것이 없고 도리어 강화된 것으로 보이며 단순히 개신교와 타 종교를 포섭하기 위해 위장된 모습으로 대화의 창을 열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비성경적인 교황권 지상주의의 우산 아래 펼쳐지는 성유물 숭배와 마리아 숭배는 기독교 신앙을 오도한 대표적 사례”라며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형성된 성모 마리아와 사제들의 중보자적 사역은 하나님께 직접 나아갈 수 있는 성도들의 보편적 권한을 박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세례와 성찬예식이 구원의 은혜가 주입되는 통로라는 기계론적 이해는 성경에 근거한 이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제들이 기적을 통해 포도주와 빵을 실질적으로 예수의 피와 살로 축성할 수 있다는 주장도 가공할 만한 억지주장”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기독교는 성경의 진리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며 “하지만 가톨릭은 성경 외에 ‘온갖 첨가물’들을 진리로 수용하기 때문에 시대 변화에 부응해 얼마든지 변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1000여명의 목회자와 사모에게 “개혁교회 성도들은 로마 가톨릭의 화려한 허상에 유혹되지 말아야 한다”면서 “목회자들은 신앙의 기본이 흔들리지 않도록 개혁신학의 교리를 철저히 교육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하나님이 주신 가장 객관적인 계시인 성경말씀 만으로 만족하고 진리를 외치는 개혁교회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갱협 수련회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빌 1:21)라는 주제로 20일 낮 1시30분까지 이어진다.
안성=글·사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교황권 지상주의·성유물 숭배… 기독교 신앙을 오도한 것”
입력 2014-08-19 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