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로 780만명 이자 11만원씩 줄어

입력 2014-08-19 03:05
지난 14일 이뤄진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가계 변동금리 대출자의 이자부담이 평균 연 11만4000원씩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금융 당국은 이 같은 금리 인하 효과를 즉시 대출금리에 반영해줄 것을 시중은행에 당부했다.

18일 금융감독원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하 효과를 추산한 결과 가계와 기업의 은행 대출 관련 이자 부담이 연간 1조8000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 478조5000억원, 대기업 대출 잔액 171조원, 중소기업 대출 잔액 499조5000억원 등 은행권 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부분을 기준으로 계산한 결과다.

가구당 이자부담 감소액은 연 11만4000원이며 기업은 95만5000원이다. 대상자는 개인 779만6301명, 기업은 100만2542곳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앞서 지난 14일 은행 여신담당 관계자들을 불러 이 같은 금리인하 효과가 가계와 기업에 즉각 반영되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중은행의 순이자이익 감소분은 연 27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국내 시중은행 당기순이익(3조9000억원)의 7% 정도다. 금융 당국은 은행 수익성 악화에 대비해 향후 비이자이익 확대 등 수익구조 개선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장 은행 순이익이 줄어드는 부분이 있지만, 금리인하로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줄면 부도율과 실업률이 하락하는 효과도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은행의 대손 비용이 감소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최근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Fed)이 장기간의 금리변동이 미국의 은행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자율 변동은 순이자마진(NIM)을 다소 변동시키지만 은행 전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이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7개월 연속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국은행연합회는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달 보다 0.09% 포인트 하락한 2.4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