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목회자들이 경찰 총격으로 10대 흑인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시위를 주도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흑인 인권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는 ‘마이클 브라운 사건’의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이끌고 있다고 미국 방송 N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샤프턴 목사는 이날 미주리주 퍼거슨시 그레이터 그레이스 교회에서 “이 사건은 미국 치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는 정의를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지난 9일 친구들과 퍼거슨시의 한 편의점에서 나오던 도중 경찰의 수차례 총격으로 사망해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왔다.
샤프턴 목사는 “경찰이 총격 사건과 무관한 절도 장면을 공개한 것은 고인을 인신공격한 것”이라며 퍼거슨시 경찰서장을 비판했다. 이날 시위에는 고(故)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아들 킹 3세를 포함해 시민 수천명이 참가했다. 앞서 샤프턴 목사는 ‘손을 들었으니 쏘지 말라’는 뜻으로 두 팔을 머리 위로 드는 ‘암스 업(Arms up)’ 운동을 제안했다.
미국의 한 감리교회 여성 목회자인 레니타 램킨 목사는 지난 13일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을 막으려다 경찰이 쏜 고무탄을 맞았다. 목격자들은 “평화 시위를 요구한 것뿐인데 경찰이 과잉 대응했다”며 피멍 자국이 선명한 복부 사진을 인터넷에 퍼트리고 있다. 램킨 목사는 “경찰이 아닌 사회 시스템과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퍼거슨시 웰스프링 교회의 윌리엄 존슨 목사도 이번 사건을 “인종이 아닌 인간에 대한 문제”라고 진단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美 흑인 총격 사망 목회자들이 시위 주도
입력 2014-08-19 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