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해체 과정 등에 대한 김우중(78·사진)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비공개 증언이 담긴 대화록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가 출간된다.
18일 옛 대우그룹 임직원 모임인 대우인회 등에 따르면 김 전 회장 대화록을 집필한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26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신 교수는 지난 4년간 서울과 베트남 하노이 등에서 20여 차례 이뤄진 김 전 회장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대화록을 집필했다.
대우그룹은 1967년 김 전 회장이 설립한 대우실업에서 출발해 30여년 만인 98년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법인에 자산총액이 76조7000억원에 달하는 재계 2위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외환위기를 맞아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다 99년 8월 워크아웃 결정이 내려진 뒤 해체됐다. 지나친 확장 투자로 주력 계열사였던 대우자동차 등의 부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몰락을 앞당겼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져 왔다.
그러나 대화록에서는 대우그룹 해체와 관련해 새로운 사실과 주장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대우차를 부실덩어리로 낙인찍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헐값으로 넘긴 정부 정책에 심각한 오류가 있었다는 주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데는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을 비롯한 관료와 대우그룹 간 불화가 작용했다는 주장도 담겨 있다.
또 김 전 회장이 노태우정부 당시 ‘대북특사’로 일하면서 남북기본합의서(1991년)를 만들어내고, 노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 간 정상회담을 거의 성사시켜 놓았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워크아웃 결정 후 출국해 해외에 체류해 오다 2005년 6월 귀국해 분식회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8년6개월과 벌금 1000만원, 추징금 17조9253억원을 선고받았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김우중 비공개 증언록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출간
입력 2014-08-19 04:13 수정 2014-08-19 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