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석촌지하차도 밑에서 공동(空洞·텅 비어 있는 굴) 5개가 추가로 발견됐다. 지난 14일 연장 80m의 대규모 공동이 발견된 데 이어 규모는 작지만 공동이 무더기로 추가 발견돼 석촌동 일대에 '싱크홀'(sink hole·땅이 꺼져 생긴 구덩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석촌지하차도에서 발견된 2곳의 공동을 조사하던 중 지난 16일 지하차도 밑에서 땅굴 모양의 공동 5개를 추가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지하차도 종점부 램프 구간에서 폭 5.5m, 깊이 3.4m, 연장 5.5m의 공동이, 지하차도 박스 시점 구간 집수정 부근에서도 폭 4.3m, 깊이 2.3m, 연장 13m의 공동이 발견됐다. 이외에도 3개의 공동이 더 발견됐는데 정확한 규모를 확인 중이라고 시는 밝혔다.
추가 발견된 5개의 공동은 이전에 발견된 것과 마찬가지로 지하차도 밑 1m가량 아래에 있었다. 석촌지하차도에서는 지난 5일 입구부에서 폭 2.5m, 깊이 5m, 연장 8m의 싱크홀이 처음 발견됐고 13일 중심부에서 폭 5∼8m, 깊이 4∼5m, 연장 80m의 거대한 굴이 또 발견됐다.
시는 발견된 공동 되메우기를 금지해 원형을 보존토록 조치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발견된 연장 5.5m의 공동은 광역상수도관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돼 구멍에 시멘트 풀을 쏴 응급조치했다.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은 추가로 발견된 공동들이 지하철 9호선 3단계 건설을 위해 시행된 실드(Shield) 터널 공사가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드 공법은 원통형 기계를 회전시켜 흙과 바위를 부수면서 수평으로 터널을 파고들어가는 방법이다.
시는 공동이 부실 공사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복구·보강 공사에 드는 비용은 지하철 9호선 해당 구간 시공자인 삼성물산 등이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싱크홀이 발견된 지난 13일부터 석촌지하차도 양방향의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지하차도 490m 구간에서 아스팔트에 구멍을 뚫는 시추 조사로 또 다른 동공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하차도와 터널, 그리고 공동의 생긴 모양이 비슷하기 때문에 지하차도 밖 인도 방향으로 공동이 확장됐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이번엔 5개… 석촌지하차도 밑 '空洞' 더 있었다
입력 2014-08-19 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