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기관 7거래일째 매도… 10P 하락

입력 2014-08-19 03:14

우리선물 손은정 연구원은 18일 증시 개장 전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16원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신호가 나오지 않으면서 원·달러 환율은 반등 추세가 꺾였는데, 이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손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의 실망에 달러 강세 탄력도 약화되면서 추가 하락 압력이 열려 있다”고도 평가했다. 지난달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1만1000명으로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영향이었다. 악화된 고용지표는 미국 조기 금리인상 전망을 약화시켰고, 이에 따라 미국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로 돌아섰다.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실망, 달러 약세의 영향 등을 받아 이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손 연구원의 예상은 들어맞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6원 떨어진 1017.6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4일(1018.2원) 이후 1개월여 만에 1010원대에 재진입한 셈이다. 환율이 2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이어가자 투자자들 틈에서는 수출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020원을 하회한 것이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분석이 많았다.

증시에서 확고한 상승 동력을 발견할 수 없었던 기관투자가는 처분에 몰두했다. 기관은 투신권을 중심으로 1700억원 가까운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7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매수기조를 이어갔지만 순매수 금액이 7억원에 그쳤다. 결국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09포인트(0.49%) 내린 2053.13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0.69%)만이 강세였다. 대장주 삼성전자(-0.87%)는 125만원을 기록했다. 환율 이슈가 다시 불거진 현대차(-2.61%) 현대모비스(-2.89%) 기아차(-1.48%) 등 ‘현대차 3인방’의 낙폭이 비교적 컸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