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매출, 대형마트 5분의 1

입력 2014-08-19 03:06
전통시장 한 곳의 평균 매출이 대형마트의 5분의 1 수준까지 낮아졌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김한표 의원은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전통시장은 모두 1372곳으로 매출은 19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2009년 전국에서 1283곳이 등록됐던 전통시장은 지난해까지 89개가 늘었지만 매출은 같은 기간 22조원에서 2조원가량 감소했다. 평균 매출도 2009년 171억원에서 꾸준히 줄어 지난해 14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마트 매출은 2009년 33조2000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45조1000억원(추정치)으로 늘었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매출 격차는 2009년 4.4배에서 2012년에 5배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전국 대형마트 중 가장 많은 1625억원의 매출을 올린 롯데마트 구리점과는 11.2배에 달하는 차이를 보였다.

대형마트 외에 기업형 슈퍼마켓(SSM) 매출도 2009년 26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35조8000억원(추정치)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대형마트 및 SSM에 대한 영업 규제와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을 내놓았지만 전통시장은 뒷걸음질치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조9986억원을 투입했다. 김 의원은 “전통시장 상인은 대형마트와 비교해 마케팅이나 자금 조달 여력이 뒤질 수밖에 없다”며 “전통시장이 온라인 쇼핑몰 개척, 특화상품 개발, 품질 혁신 등에 힘쓸 수 있도록 정부가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