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들어 ‘선선한 여름’이 계속되고 있다. 8월 1∼17일 서울의 평균기온은 25.7도, 평균최고기온은 29.1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보다 2도가량 낮다. 올여름 전국적 ‘폭염’(낮 최고기온 33도 이상)이 나타난 날은 모두 19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다. 극심한 무더위가 자취를 감추면서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도 크게 줄었다.
기상청은 18일 엘니뇨현상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예년처럼 확장하지 못해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5∼6월에 엘니뇨가 발생했는데 엘니뇨가 나타난 해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약해진다”며 “그 틈에 대륙 고기압 등 찬 공기가 동아시아 상공을 지나가고 태풍이 잇따라 찾아와 덜 더운 여름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8월 들어선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 올라가도 열대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찬 기단이 주기적으로 찾아와 밤에는 선선한 가을 날씨를 보이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6월 이후 온열질환자 534명이 발생해 응급실을 찾았다고 밝혔다. 2012년 같은 기간의 883명과 지난해의 919명보다 40% 이상 줄어든 수치다. 열사병 사망자는 1명뿐이었다(지난해 10명).
올여름 온열질환자는 남성(411명)이 여성(123명)의 3배를 웃돌았다. 50대(119명) 40대(105명) 30대(67명) 순으로 비교적 젊은층 환자가 많았다. 고령층에 비해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더위 속에서 업무나 운동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온열질환 증상을 겪은 장소는 실외작업장(166명) 논밭(92명) 길가(52명) 운동장(35명) 실내작업장(35명) 등이었다.
태원준 조성은 기자 wjtae@kmib.co.kr
여름철 온열질환자 급감
입력 2014-08-19 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