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박스’로 잘 알려진 주사랑공동체가 11년 만에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주사랑공동체는 지난달 말 서울 금천구의 7층짜리 건물로 이전했다고 18일 밝혔다.
주사랑공동체 구성원은 2003년부터 관악구 난곡로의 3층짜리 다세대주택을 개조한 99㎡ 규모의 사택 겸 교회에서 생활해 왔다. 그러나 주사랑공동체 이종락 목사 부부가 입양하거나 후견을 맡은 아이들 19명이 성장하면서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새로운 생활터를 찾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중증장애인 3명을 포함한 21명 대가족이 살 장소를 구하기 어려웠다. 교외에 장애인 시설을 설립해 들어가려고도 했지만 주민 반대로 공사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금천구 독산로의 7층 규모 건물에 있던 한 교회가 이전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 목사는 대출까지 받아가며 지난달 말 이곳으로 들어왔다.
이 목사는 건물의 6층은 교회, 7층은 사택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장애가 있거나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7명을 먼저 데려왔다. 내년 초 돈이 더 마련되면 3∼4층을 사택으로 꾸며 나머지 12명도 함께할 계획이다. 다만 베이비박스는 고심 끝에 기존 장소에 두기로 했다. 대외적으로 알려져 찾는 이가 많은 데다 입양업무 등을 처리하는 담당 구청이 바뀌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베이비박스’ 주사랑공동체 새 보금자리
입력 2014-08-19 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