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륙 덩샤오핑 추모 열기

입력 2014-08-19 03:25
오는 22일 덩샤오핑(鄧小平) 탄생 110주년을 앞두고 중국 전역에서 추모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연초부터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 추모 활동은 지난 6월 이후 두 달 사이에만 15개 성에서 각종 행사가 개최됐다. 기념 활동은 좌담회, 기념 글 발표, TV드라마 제작, 서화전, 문예공연 등 다양하다. 신경보는 18일 “중국이 본격적으로 덩샤오핑 기념 시기로 진입했다”고 표현했다.

중국공산당의 이론 잡지인 ‘구시(求是)’는 지난 1일부터 연일 덩샤오핑의 사상과 업적을 칭송하는 기념 글들을 발표하고 있다.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는 후춘화 광둥성 서기는 구시에 ‘샤오핑 동지가 시작한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길을 따라 앞으로 나아가자’는 글을 실었다. 후 서기는 지난 16일 덩샤오핑 탄생 110주년 기념 좌담회에서 “광둥은 덩샤오핑이 십분 관심을 기울이고 직접 지도한 개혁개방의 시험구였다”며 인연을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장문의 기념 기사에서 덩샤오핑을 “20세기 중국의 일대 위인” “중국 사회주의 개혁개방과 현대화 건설의 총설계사”라고 평가했다. 인민일보 인터넷판 인민망과 공산당 신문망에는 덩샤오핑 추모 특별 코너가 만들어져 모두 128편이 실려 있다. 대부분 개혁개방이 주제다. 인터넷 헌화게시판도 개설돼 1만3000명의 네티즌이 헌화했다.

16∼17일에는 덩샤오핑 고향인 쓰촨성 광안시에서 ‘샤오핑에 감사하며 중국의 꿈은 광안에 있다’는 제목의 대형 군중문예공연이 열렸다. 베이징 상하이 쓰촨 후베이 등 각 성과 시에서도 기념 토론회가 개최됐다.

8일부터 국영 CCTV는 48부작으로 만들어진 드라마 ‘역사적 전환기의 덩샤오핑’을 내보내면서 추모 열기를 띄우고 있다. 드라마의 인기를 토대로 56만자 분량의 대하소설도 출간됐다.

이런 가운데 신화통신은 지난달 23일 출간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연설문집 ‘시진핑 총서기 시리즈 중요연설 독본’이 두 달도 안 돼 판매 1000만부를 돌파했다고 17일 보도했다. 통신은 “독본을 통해 수많은 당 간부와 대중이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