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후반기 들어 몰락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가을야구 티켓을 놓칠 가능성이 높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롯데는 4강 진출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7월 7승14패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8월에는 17일까지 2승9패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중이다. 4위 롯데는 5위 두산 베어스에 겨우 2리 앞서 있고, 8위 SK 와이번스와도 2경기 차에 불과하다.
지도력·마운드·타선 모두 총체적 난국이다. 가장 큰 문제는 김시진 감독·정민태 투수 코치를 필두로 한 롯데 코칭 스태프의 용병술 부재다.
지난 17일 두산과의 경기가 단적인 예다. 롯데는 안타 10개, 사사구 5개, 에러 1개로 상대와 똑같았지만 7대 4로 패했다. 김 감독은 우완 선발 이상화가 1회 3점을 허용한 뒤 이후 실점 없이 안정적으로 던졌는데도 5회 1사 1루 상황에서 좌타자 오재원이 나오자 언제나 해왔듯이 ‘좌우 놀이(?)’에 들어갔다. 좌타자를 상대한다며 좌완 불펜 이명우를 내보낸 것이다.
이명우가 좌타자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주자 김 감독은 우투수 이정민으로 교체했다. 우타자 호르헤 칸투에 맞서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돌아온 결과는 결승 타점 허용이었다.
8회 2사 1, 2루 득점 찬스에서는 두산이 우투수 정재훈에서 좌투수 이현승으로 교체하자 대타 전문 요원인 박준서를 내보냈다가 우타자 장성우로 교체했다. 결과는 삼진 아웃. 매 경기 똑같은 작전만 되풀이되고 있는 셈이다.
롯데 마운드는 8월 팀 평균 자책점 6.27로 리그 최하위다. 선발 투수 가운데 유먼이 지난 14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승리투수가 됐을뿐 송승준, 장원준, 옥스프링 모두 5이닝조차 책임지지 못했다. 불펜 역시 김성배 정대현 강영식 등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는 등 붕괴 상태다.
타격에서도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롯데의 8월 팀 타율은 0.290으로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득점권 타율이 0.207로 득점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벼랑끝에 선 롯데에겐 이제 19일부터 2일간의 휴식을 낀 홈 8연전이 반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3無 야구’ 롯데, 추락의 끝 안보인다
입력 2014-08-19 0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