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과 겸손을 지향하고 믿음선교에 매진하는 선교단체가 되겠습니다. 의사결정은 투명하게 공개하고 한국교회와 적극 소통하고자 합니다.”
18일 취임한 박석건(45) 한국예수전도단(Youth With A Mission) 대표간사의 일성이다. 그는 이날 서울 관악구 신림로 사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선교와 훈련, 구제 사역에 힘써온 선교단체로서 본연의 사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출판부 재정 비리 사건이 알려진 이후부터 직무대행을 맡아오다 이번에 취임했다. 박 대표간사는 “그동안 2000여명의 소속 선교사와 간사들은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며 “재발 방지대책과 추후 조치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예수전도단은 지난 7월, 전 출판부 대표 A씨를 업무상 횡령과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박 대표간사는 “교회와 사회 앞에 명명백백하게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법적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간사는 쇄신과 변화, 투명 운영 등을 강조하며 예수전도단의 본래적 사명을 추구하고 있다. 핵심 리더들에게는 정직과 겸손을 요청했으며 믿음선교를 주문했다. 믿음선교(faith mission)란 믿음으로 선교하며 재정적 필요는 하나님께 의지한다는 것이다. 그는 “철저히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맡겨진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예수전도단은 전 세계 140개국 국제예수전도단 지부 가운데 상위 10위 규모를 차지한다. 1971년 오대원(David Ross) 목사에 의해 설립돼 지금은 미전도지역 50개국에 500여명의 장기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 또 제주 열방대학을 중심으로 제자훈련을, ‘서빙프렌즈’라는 비정부기구(NGO)를 통해 구제사역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뉴코리아’(북한선교)와 ‘미션 차이나’(중국선교) 프로젝트에 힘쓰고 있다.
박 대표간사는 젊은이들에게 권한을 부여해 활동 참여를 넓히는 것도 고려중이다. “젊은이들은 자신들이 직접 경험하면서 의미를 찾고 싶어 합니다. 앞으로 30대 리더들에게도 기회를 주려고 합니다.”
박 대표는 94년 간사를 시작으로 올해 20년째 활동하고 있다. 예수제자훈련(DTS)과 열방대학 기획처, 간사 개발 등 지도자 훈련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해 왔다. 출판부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그는 “내년에는 새로운 선교훈련 교재인 ‘나라가 임하시오며(His Kingdom come)’가 출간된다”며 “선교와 제자의 삶을 살려는 신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의사결정 투명하게 공개… 믿음 선교에 매진”
입력 2014-08-19 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