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일자리가 최근 1년 새 5만개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투자업계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보험업 취업자는 84만5000명으로 지난해 7월(89만4000명) 대비 4만9000명(5.4%)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 2008년 9월∼2009년 9월 사이 8만4000명이 감소한 이후 가장 큰 폭이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은 지난 4월 1만명이던 것이 5월 2만9000명, 6월 4만8000명 등으로 계속 커지고 있다.
전체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50만명 넘게 증가하는 등 증가 추세인 것과 달리 금융권 일자리가 축소되는 가장 큰 이유는 증권·보험·은행권의 구조조정 여파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4월 삼성증권이 300명 안팎의 희망퇴직을 받은 데 이어 지난 6월 대신증권도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받아 302명이 회사를 떠났다.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도 합병 과정에서 700명 이상의 인원이 퇴직했다. 역마진 위기에 직면한 생명보험업계에서도 대규모 인력 감축이 진행됐다. 올해 상반기에만 삼성생명이 1000여명의 인원을 줄이고 교보생명에서도 15년차 이상 480명이 희망퇴직했다. ING생명, 우리아비바생명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바 있다.
조민영 기자
구조조정 탓… 1년 새 5만개 금융권 일자리가 사라졌다
입력 2014-08-19 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