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신학과 김상근 교수 등 신학자 18명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18일 발표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20일이 넘었지만 아직도 왜 이 배가 침몰했는지, 왜 아무도 구조되지 못했는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며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사건의 진실이 명백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학자들은 “세월호 참사는 유가족뿐 아니라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들에게 고통으로 남아 있다”며 “많은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가 더 이상 돈이 생명을 지배하는 시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교회는 절망과 분노의 시대에 위로와 희망이 되지 못했다”며 “신학자들 역시 시대의 아픔을 몸으로 살면서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는 일에 힘을 내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신학자들은 세월호 특별법이 유가족의 뜻대로 제정되기를 촉구했다. 이들은 “세월호 사태의 진정한 해결은 그 진실을 밝히는 데 있다”며 “이를 위해 세월호 특별법은 반드시 (독립적인)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독교 복음은 우리에게 고통의 자리에 참여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라고 말한다”며 “작은 참여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진실을 외친 ‘한국 신학’의 함성이 회복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성명서는 김 교수를 비롯해 김정숙(감리교신학대) 김희헌(성공회대) 류장현(한신대) 교수 등 16명의 교수와 생명평화마당 김영철 집행위원장, 새길기독교사회문화원 정경일 원장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방문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단식농성(사진)에도 참여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신학자 18명 “세월호 특별법, 유가족 뜻대로”
입력 2014-08-19 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