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한 결산] 끝까지 세월호 행보… 실종자 가족에 편지

입력 2014-08-19 04:33
프란치스코 교황이 진도 팽목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에게 편지와 묵주를 선물했다.

교황은 17일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인 고(故) 이승현군 아버지 이호진씨의 세례식을 마친 뒤 수원교구 안산대리구장인 김건태 신부에게 “실종자 가족에게 전해 달라”며 자필 서명이 담긴 한글 편지와 묵주 10개를 전달했다.

교황은 편지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직접 찾아뵙고 위로의 마음을 전하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한국 방문 기간 내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실종자들, 그 가족들을 위한 기도를 잊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도 희생자들을 품에 안지 못해 크나큰 고통 속에 계신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위로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덧붙였다. 편지 말미에는 10명의 실종자 이름을 일일이 열거한 뒤 “주님, 하루빨리 부모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보살펴주옵소서”라는 기도문도 적었다.

김 신부는 19일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와 함께 팽목항을 찾아 실종자 가족에게 편지와 묵주를 전달할 예정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