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자 증시 투자를 위해 대기 중인 단기자금이 쌓이고, 개인투자자의 주식 주문이 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이 지난 12일 44조9476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CMA는 입출금이 자유롭고 단기간 예치해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지난달 말 41조7000억원이던 CMA 잔액은 이달 초 44조4000억원으로 뛰었고 이제 45조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수시입출금식 초단기 채권형펀드인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도 지난 12일 86조8792억원으로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60조∼70조원대에 머물던 설정액은 이달 초 80조원을 넘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CMA와 MMF에 돈이 몰린다는 것은 언제라도 증시에 뛰어들려고 기회를 엿보는 단기자금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일평균 주문 건수는 201만9641건으로 지난 1월(154만8921건)에 비해 30.39% 증가했다. 코스피지수의 박스권 돌파 기대감에 개미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달에 개인이 1만주 이상 대량 주문한 건수는 일평균 2만6628건으로 1월(2만1114건)보다 26.11% 늘었다. 개인의 총 주문 건수에서 대량 주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은 미래산업(11.38%) 유니켐(9.26%) 우리들제약(9.23%) 슈넬생명과학(8.04%) 등 저가주가 대부분이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증시자금’ 갈수록 쌓인다
입력 2014-08-19 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