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주요 제조기업을 빼면 우리 경제는 아직 일본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일본의 주요 기업 경쟁력은 큰 차이가 없거나 우리가 따라잡았다. 경제 규모에서도 상당히 근접했다. 다만 속사정은 다르다. 전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일본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과학기술과 연구·개발(R&D) 분야에서는 격차가 심각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해 기준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4901억 달러로 한국(1221억 달러)과 4.01배 차이를 보였다고 18일 밝혔다. 2000년 8.87배에서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 특히 양국 주요 제조업 대표기업을 비교하면 한국이 되레 앞서기도 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률 16.1%를 기록해 일본의 전자 분야 1위 파나소닉(3.9%)보다 4배 이상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률(9.5%)도 도요타자동차(6.0%)를 뛰어넘는다.
그러나 한 꺼풀 벗겨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본은 2012년 기준으로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 수가 231개인 반면 한국은 64개에 그쳤다. 중국이 부상하면서 두 나라 모두 점유율 1위 품목 수가 감소했지만 한·일 격차는 수년째 그대로다. 포천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에 일본 기업은 57개인 데 비해 한국은 17개에 불과하다. R&D, 투자 지표 등에서 일본은 한국을 크게 앞섰다. 일본의 경우 2012년 기준 R&D 비용 1조원이 넘는 기업이 29곳이나 됐지만 한국은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 3곳뿐이다. 유럽집행위원회가 2012년 R&D 규모를 기준으로 발표한 세계 R&D 2000대 기업에도 일본은 353개, 한국은 56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해외직접투자 규모도 일본이 지난해 1000억 달러를 넘어서 한국보다 4배 높은 수준이다.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도 일본이 6배 이상 높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한국 글로벌 기업경쟁력 日의 1/4 수준
입력 2014-08-19 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