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건, US 아마추어 골프 깜짝 우승… 남자 아마추어 세계랭킹 776위의 반란

입력 2014-08-19 04:19
남자 아마추어 세계랭킹 776위인 양건(21)이 세계 최고 권위의 US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양건은 내년에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마스터스를 비롯해 US오픈, 브리티시오픈 등 3개 메이저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양건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존스크리크의 애틀랜타 어슬레틱클럽 하일랜즈코스(파71·749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코리 코너스(22·캐나다)와의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2홀 차로 승리했다.

1895년 창설된 이 대회는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저스틴 레너드, 라이언 무어, 맷 쿠처 등 현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주름잡는 선수들이 아마추어 시절 정상을 차지한 바 있다. 한국 국적의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9년 안병훈(23) 이후 양건이 두 번째다. 특히 양건은 이번 대회 역사상 가장 낮은 세계 랭킹의 챔피언이 됐다.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난 양건은 서울 오륜초등학교를 다니다 중학교 때 호주로 골프 유학을 갔고, 지금은 미국 샌디에이고 주립대에 다니고 있어 국내 골프계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지난해 5월 미국에서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느라 풀스윙을 한 지는 2∼3개월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승까지 차지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