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질병 치료에만 매달리는 시대는 지났다고 봅니다. 환자와 가족들의 마음 치유와 함께 가정과 사회에 제대로 복귀할 때까지 적극적으로 돕는 새로운 의료문화 창달을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정남식(62·사진) 신임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연세의료원장은 18일 연세대동문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브란스병원이 병자 없는 건강사회를 만들고, 국가 발전에도 기여하는 의료기관이 될 수 있도록 ‘비욘드 호스피털(Beyond Hospital) 의료문화’를 일궈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말하자면 ‘병원 너머 의료문화’라고 할 수 있는 BH의료문화란 병원이 질병 치료에만 그치지 않고 일상생활로의 조기 복귀는 물론 지역사회 주민과 함께 숨 쉬며 소통하는 문화를 뜻한다.
정 의료원장은 이를 기본 개념으로 삼아 지난 130년간 우리나라 근대의학의 효시이자 발전을 이끈 연세의료원의 역사를 계승, 발전시키는 가운데 국민건강 증진과 국가 의료발전에 더욱 기여하는 계기를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정 의료원장은 또 ‘제중원 힐링 캠프’(가칭)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문화단체의 재능기부를 받아 암과 중증 난치성 질환, 만성 질환 등으로 고통 받는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모임 마당, 즉 미술·음악치료는 물론 식사와 영양 치료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아울러 정 의료원장은 “경증 환자보다는 중증 환자 및 난치성 희귀질환자 치료에 더 전념하는 의료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세월호와 같은 대형 재난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의료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도 적극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의료원장은 심장병 전문가로 대한심장학회 이사장과 세브란스심장혈관병원장, 연세의대 학장, 세브란스병원장 등을 역임했다.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정남식 신임 연세의료원장 “환자가 가정·사회에 복귀할 때까지 적극적으로 돕는 의료문화 창출”
입력 2014-08-19 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