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헌신할 지도자. 대한축구협회가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기준에 명확한 선을 그었다.
이용수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1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62·네덜란드) 감독과는 연봉 문제, 주 활동 지역에 대한 생각의 차이 때문에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엔 2∼3명의 차기 감독 후보들과 동시에 접촉하며 영입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서 열정을 가지고 한국축구를 위해 얼마나 헌신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의 협상이 결렬된 근본 원인은 활동 지역이었다.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유럽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A매치 기간에 한국에서 대표팀을 지휘하겠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한국에서 많은 활동을 하며 한국축구의 기반을 탄탄히 닦아 줄 것을 요구했다. 양 측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이 위원장은 차기 감독 후보를 선정하는 종전의 자격 기준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한국인 감독은 배제한 채 외국인 감독 영입에 집중할 방침이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의 협상이 어긋남에 따라 축구협회는 9월 5일 베네수엘라, 8일 우루과이와의 A매치를 신태용, 박건하, 김봉수 ‘3인 코치’ 체제로 치르기로 했다. 신 코치는 외국인 감독이 부임하면 계속 함께 일할 가능성이 높다.
이 위원장은 9월 예정된 두 차례 A매치에 소집할 해외파 선수 1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유럽리그에선 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볼턴), 구자철(마인츠)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소속 팀을 찾고 있는 박주영은 탈락했다.
◇ 9월 평가전 해외파 명단(14명)
▲유럽파=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볼턴) 구자철(마인츠)
▲일본파=김민우(사간 도스)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김진현(골키퍼·세레소 오사카)
▲중동파=남태희(레퀴야) 조영철 한국영(이상 카타르SC) 곽태휘(알 힐랄) 이명주(알 아인)
▲중국파=김영권(광저우 헝다) 박종우(광저우 부리)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대표팀 사령탑 선임 기준은 한국축구 위한 헌신 최우선”
입력 2014-08-19 0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