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급진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이라크 최대의 댐인 모술 댐 인근을 공습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16일(현지시간) 전투기와 무인기를 동원해 티그리스강과 연결된 모술 댐 주변 및 신자르 산악지대 등 이라크 북부에 9차례에 걸친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 일대는 IS가 지난 몇 달간 장악한 곳이다. 미군은 이라크 내 쿠르드군과 함께 이번 공습 작전을 전개했다. 미군은 이번 공습으로 IS가 운용하는 4대의 병력수송 장갑차와 7대의 무장차량, 1대의 장갑차 등을 타격했다고 덧붙였다. 또 IS 대원 15명이 숨졌다고 알자지라와 AP통신은 보도했다. 쿠르드군은 미군의 지원 아래 모술 댐 탈환 작전을 전개해 교전 끝에 댐의 동쪽 일부를 탈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습은 IS가 이라크 북부 지역의 소수종족 야지디족 주민에게 개종을 강요하며 학살을 저질렀다는 보도가 나온 뒤 이뤄졌다.
IS는 15일 신자르 인근의 야지디족 마을을 공격해 남성 80명을 총살하고 여성 100명 이상을 납치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IS 측 무장대원들은 주민들이 미처 피신하지 못한 마을에 들이닥쳐 개종을 강요했으며 이를 거부한 남성들을 집단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가운데 소녀들을 포함한 여성들이 트럭에 태워져 IS 점령지역인 모술과 탈아파르 등으로 끌려갔다는 증언도 나왔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美, 이라크 모술댐 인근 공습
입력 2014-08-18 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