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금천예술공장이 예술과 산업을 결합한 ‘21세기형 다빈치’를 찾는다.
금천예술공장은 다음달 3일부터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4’ 페스티벌(포스터)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2010년부터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해온 금천예술공장은 올해 행사는 페스티벌 규모로 확대했다. 예술과 기술의 경계에 있는 16개 작품으로 2개 전시를 구성하고, 아이디어를 산업으로 구현할 수 있는 제작기술 관련 워크숍도 마련했다. 스위스,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일본 등 7개국 22팀이 참여한다.
기획전은 웨어러블 컴퓨팅, 미디어 파사드, 바이오 아트, 증강현실 등 다양한 기술 미디어를 도입한 15개의 미디어 작품을 선보인다. ‘렉시컬 갭(Lexical Gap)-미디어아트의 비언어적 해석’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김용훈·신승백의 ‘아포시마틱 자켓’은 예술가가 만든 일종의 호신용 자켓이다. 자켓 표면에 장착된 여러 개 렌즈는 누군가의 공격이 있을 때 ‘당신이 촬영되고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내 불상사를 막을 수 있도록 돕는다. 위험이 닥쳤을 때 착용자가 버튼을 누르면 자켓에 장착된 카메라가 현장을 360도로 촬영해 웹으로 전송한다.
양숙현은 ‘슈퍼 크래프트 시리즈’ 중 하나인 ‘손’을 선보인다. 그 동안 작가는 몸에 장착 가능한 웨어러블 신디사이저로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왔다. 관객은 촉각과 청각, 시각으로 연결되는 장치를 통해 공감각을 경험할 수 있다.
프랑스 작가 조니 르메르씨에는 후지산을 묘사한 ‘후지’로 전시에 참여했다. 후지산을 손으로 그린 그림에 빛을 투영해 결합했다. 대상물의 표면에 영상을 투사해 변화를 주는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활용했다.
개막 당일엔 국제 콘퍼런스도 열린다. 주제는 ‘어떻게 예술가의 아이디어를 사회혁신과 비즈니스에 적용시키는가’다. 영국의 미디어아트 예술그룹 UVA(United Visual Artists) 개발 디렉터 벤 크로이크닛, 영국 국립과학기술재단의 프로그램 매니저 엠마 퀸 등이 발제자로 나서 다양한 경험을 공유한다.
이와는 별도로 이달 30, 31일과 다음달 19일 제작기술워크숍도 진행된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미디어 아트 제작기술을 국내에 알려주기 위해 마련했다. 특히 미국의 메리 프랭크는 국내에는 처음으로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터치 디자이너’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이 프로그램은 라이브 음악 영상, 인터랙티브 미디어 등에 활용할 수 있어 워크숍 모집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르메르씨에는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시연한다. 손미미 예술감독은 “동시대 미디어 문화와 네트워크를 유연하게 공유하는 페스티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예술과 기술의 경계 허문 당신은 ‘21세기형 다빈치’
입력 2014-08-19 0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