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 ‘학교종이 땡땡땡’과 풍류음악 ‘영산회상’이 만나면? 거문고를 전자 기타처럼 연주한다면?
국악이 대중과 가까워지고 있다. 국악은 지루하고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을 깨는 공연이 찾아온다. 창작악단 연주자들이 직접 작곡·편곡한 곡을 선보이는 실내악 공연이 그것. 이뿐 아니다.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풍물공연, 아침을 깨우는 창경궁 국악 음악회도 눈여겨 볼만하다.
◇실내악 공연 ‘나무 곁에 눕다’=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연주자 5명이 자율적으로 실내악 그룹을 구성해 스스로 작곡·편곡한 새로운 곡들을 선보인다. 창작악단 창단 10주년 기념 공연이다.
특히 동요 ‘학교종이 땡땡땡’ 선율을 풍류음악의 대표곡 ‘영산회상’과 ‘시나위’의 어법으로 풀어낸 거문고 연주곡 ‘숙훌별곡’이 눈에 띈다. 전통을 기반으로 한 창작 국악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피리와 생황, 가야금의 선율로 재구성한 ‘한 오백년’과 가야금과 거문고가 서로 경쟁하는 듯 연주 기량을 선보이는 ‘해주아리랑’은 연주가와 창작자로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낸다.
류형선 창작악단 예술감독은 “이 땅에 뿌리깊이 내린 나무처럼 오랜 시간을 버텨온 우리 음악에 귀를 기울여 ‘연주’ 이면의 예술가로서의 ‘창작’의 숨결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희 축제 ‘별별연희’=전통 인형극부터 줄타기, 타악 연주까지 여러 연희를 무료로 볼 수 있다. 국립국악원은 10월 5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악원 야외공연장 연희마당에서 ‘별별연희’를 선보인다. 31일에는 설장구 명인 이부산, 9월 13일에는 전북 무형문화재 정읍농악 예능보유자인 유지화 명인이 출연한다. 원숭이와 호랑이의 한판 대결을 그린 ‘창작그룹 노니’의 연주와 탈춤 ‘신호유희’(9월 20일), ‘도는 놈, 뛰는 놈, 나는놈’(9월 27일) 등 우리의 장단을 재해석한 무대도 준비돼 있다.
◇아침을 깨우는 창경궁 국악 음악회=토요일 아침을 고즈넉한 고궁에서 국악 선율을 들으며 차분하게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국립국악원은 30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7시30분 창경궁 내 명정전 뒤뜰에서 무료 국악 공연 ‘창경궁의 아침’을 연다.
국립국악원 정악단, 무용단, 민속악단 단원 20여명의 연주에 송지원 국악연구실장의 해설이 곁들어진다. 대금독주곡 ‘상령산’과 ‘청성곡’, 봄 하늘을 나는 꾀꼬리(춘앵)의 자태를 독무로 표현한 궁중무용 ‘춘앵전’ 등을 선보인다. 신청은 국립국악원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매회 500명 선착순 무료.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우리 소리 어렵지 않아요” 국악 대중속으로…
입력 2014-08-19 0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