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이 중부전선 한 부대에서 발생한 후임병 가혹행위 사건의 가해자로 조사받고 있는 사실이 17일 드러났다.
육군에 따르면 강원도 철원군 6사단 예하부대에 근무하는 남 지사의 장남 남모(23) 상병은 지난 4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업무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후임 일병의 턱과 배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로 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남 상병은 생활관에서 또 다른 일병을 뒤에서 껴안거나 손등으로 바지 지퍼 부위를 치는 등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남 상병은 가혹행위는 인정하고 있으나 성추행은 장난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군에 아들을 보낸 아버지로서 모든 것은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잘못”이라며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분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제 아들은 조사결과에 따라서 법으로 정해진 대로 응당한 처벌을 달게 받게 될 것”이라며 “아버지로서 저도 같이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 지사는 지난 13일 헌병대로부터 장남이 가혹행위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는 사실을 통보 받고도 한 일간지 15일자에 군에 보낸 두 아들을 걱정하는 내용의 기고문을 게재해 구설에 올랐다. 경기도 관계자는 논란이 일자 “기고문은 장남의 일을 군에서 통보받기 하루 전인 지난 12일 일간지에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후임병 폭행·가혹행위”
입력 2014-08-18 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