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한 교황’ 뒤 진땀 빼는 경호원

입력 2014-08-18 04:55
‘친근한 교황’ 뒤에는 ‘진땀 빼는 경호원’이 있었다. 방한 내내 이어진 프란치스코 교황의 돌발 행동에 경찰과 대통령경호실은 초비상 상태였다.

17일 경호 당국에 따르면 교황은 아기가 보일 때마다 손짓을 했다. 경호원들은 이럴 때마다 아기를 안고 교황 앞으로 데려왔다 다시 아기 부모에게 돌려보내느라 예정에 없던 ‘달리기’를 해야 했다. 교황이 헬기 대신 KTX를 이용하고 서강대를 깜짝 방문하는 등 돌발 행보를 이어나간 탓에 경호 대형도 수차례 재배치됐다.

시복식이 치러진 16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경비를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은 시내 31개 경찰서 인력 등 5만4000여명의 경찰관을 동원했다. 전날부터 경찰 수만명이 밤을 샜다. 행사장 주변 고층 건물마다 저격수를 배치하고, 인근 수십개 건물의 창문과 옥상을 모두 점검했다. 비상시 빠른 위치 파악을 위해 건물 층층마다 커다란 숫자 표식도 붙여 놨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금속 탐지기 등 공항 수준의 검문·검색 절차도 마련됐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