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병 수차례 폭행하고 욕설” 군복무 남경필 장남 가혹행위 의혹

입력 2014-08-18 03:02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이 중부전선 후임병 가혹행위의 가해자로 확인됐다. 남 지사는 17일 이 사실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강원도 철원군 6사단 예하부대에 근무하는 남 지사의 장남 남모 상병은 지난 4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업무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후임 일병의 턱과 배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로 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남 상병은 전투화를 신은 상태로 후임 일병에게 발길질과 욕설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지난 7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생활관에서 또 다른 일병을 뒤에서 껴안거나 손등으로 바지 지퍼 부위를 치는 등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남 상병은 가혹 행위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으나 성추행에 대해서는 장난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현재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해 조사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남 상병에 대한 처벌 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남 지사는 이날 오후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거듭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 하며 “국민들께 회초리를 맞는 마음으로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의 글을 올렸다. 그는 “군의 조사 결과에 따라서 법으로 정해진 대로 응당한 처벌을 달게 받게 될 것”이라며 “아버지로서 저도 같이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밝혔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