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서울 시내 산에서만 2100여명이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전문산악구조대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매뉴얼을 발간, 시민들에게 배포키로 했다.
서울시는 2012∼2013년 시내에서 2165명이 등산 중 사고를 당했으며, 이중 50명이 사망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1344명이 부상했고, 771명은 가볍게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북한산이 584명(27.0%)으로 가장 많았으며 관악산 434명(20.0%), 도봉산 418명(19.3%), 수락산 207명(9.6%) 등이었다. 이들 4개 산에서의 사고가 전체의 75.9%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소방재난본부는 산악사고 시 골든타임(응급처치로 살릴 수 있는 한계시간) 확보를 위해 사고가 잦은 북한산, 관악산, 도봉산 등에 전진기지를 설치하고 전문산악구조대원 28명(3교대 근무)을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시는 또한 서울 산의 지형과 특성에 맞춘 ‘서울형 산악구조 매뉴얼’을 발간했다. 6장으로 구성된 매뉴얼에는 등산 안전을 위한 각종 정보가 담겼다. 시 관계자는 “사고 유형별 예방요령, 안전시설 설치 지점 등이 수록돼 있어 산악구조 지침서 역할은 물론 산을 즐기는 시민들에게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뉴얼은 특히 산악사고 빈도가 높은 북한산, 관악산, 도봉산 등에 설치된 응급구조함 20개의 위치와 함께 조난 시 119에 정확한 사고위치를 알리기 위해 설치된 190개 표지판 위치를 안내하고 있다. 아울러 계곡 범람 시 고립 조난사고, 저체온증 조난사고, 암벽 및 빙벽 조난사고 등 9개 유형의 사고에 대한 표준작전 절차가 수록됐고 주요 봉우리와 주요 등산로 48곳에 대한 특성 및 구조대책도 담겼다.
시는 산악단체 및 시민들이 요청할 경우 무료로 배부할 계획이다. 권순경 서울시소방재난본부장은 “서울형 산악구조 매뉴얼은 산악사고 발생 시 직접 구조에 나선 구조대원들의 경험이 녹아있는 만큼 등산을 즐기는 시민들에게 든든한 등산안전 길라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서울 등산 사고 2년간 2100여명… 북한산 최다
입력 2014-08-18 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