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 퇴직금을 포함해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기업체 임원이 2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임원 보수가 높은 편이 아닌데도 형평성 문제 등 정치적 논의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벌닷컴은 올 상반기 보고서를 제출한 1279개 기업에서 퇴직금을 포함해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전·현직 임원은 모두 192명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10억원 이상은 74명이었다.
1위는 삼성전자 휴대전화 사업을 총괄하는 신종균 IM(IT·모바일)부문 사장(113억4500만원)이 차지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이면서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DS)부문을 총괄하는 권오현 부회장은 53억7400만원으로 2위,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은 52억700만원으로 3위에 올랐다. 상위 20위권 가운데 김우진 전 LIG손해보험 부회장(9위·37억5200만원),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20위·23억7900만원)을 제외하면 모두 제조·유통업계 인사다. 재벌오너 중에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49억4000만원으로 5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35억1200만원으로 10위를 기록했다.
한편 재계는 기업 임원의 고액 보수 논란이 일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임원보수 개별공시 논의에 대한 쟁점 및 평가’ 보고서에서 “기업의 가치가 증대할수록 임원 보수가 증가하는 것은 일반적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2012년 우리나라의 임금근로자 대비 최고경영자(CEO) 평균연봉 비율은 51배로 미국(354배) 독일(147배) 일본(67배)보다 비교적 낮은 편이라고 반박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보수 5억 이상 기업체 임원 192명… 재벌닷컴, 1279개 업체 상반기 보고서 분석
입력 2014-08-18 0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