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최경주인비테이셔널 경기 치를 골프장 어디 없나요”

입력 2014-08-18 03:23

“골프장을 찾습니다.”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 최경주(44·사진)가 2011년부터 매년 주최해온 ‘KJ CHOI 인비테이셔널’(10월 9∼12일)이 골프장을 섭외하지 못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최경주가 국내 투어 발전과 후배 양성을 위해 개최해 온 KJ CHOI 인비테이셔널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개인 이름을 내건 대회다. 올해는 메인 스폰서가 없는 상황에서 최경주가 대회 총상금과 운영비 등 5억원을 부담하겠다고 나섰지만 가장 중요한 골프장이 확정되지 못했다.

이 대회는 지난 3년간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CJ그룹으로부터 매년 20억원을 후원받았다. 골프장의 경우 CJ그룹이 운영하는 경기도 여주의 해슬리 나인브릿지를 사용했다. 하지만 CJ그룹이 최근 이재현 회장의 구속 등 안팎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후원 연장을 포기, 대회 개최가 어려워졌다.

대회 개최가 어려운 것은 CJ그룹의 후원 중단 등도 원인이지만 근본적으로 한국에서 남자 프로골프의 인기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김효주(19), 전인지(20), 김하늘(26) 등 미모가 뒷받침되는 여자 선수들의 활약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다른 나라와 달리 남자 대회의 인기가 낮은 편이다. 기업들 역시 여자 대회 후원을 선호하기 때문에 남자 대회 수가 훨씬 적다. 따라서 KJ CHOI 인비테이셔널은 위기에 처한 한국 남자 프로골프에서는 큰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

이 대회를 운영하는 IMG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골프장을 확정하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대회를 취소해야 한다. 10월이면 골프장이 시즌 중 가장 영업이 활발하게 이뤄질 시기인데다 4일간의 수익과 대회 주최에 따른 부대경기를 포함한 4억원 정도를 포기해야 한다.

이정한 IMG 대표는 17일 “대회가 취소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게 한국 남자골프의 현실이고 최경주의 현주소가 아니겠는가”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