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석촌지하차도 지하에서 발견된 거대한 공동(空洞·빈 공간)을 채웠던 흙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공동은 폭 5∼8m, 깊이 4∼5m, 길이 80m 규모로 이곳에는 15t 덤프트럭 140대 분량의 흙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는 공동에 있던 흙의 이동경로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주변 상하수도관에서 누수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흙이 지하철 터널을 통해 밖으로 나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하철 9호선 3단계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석촌지하차도 아래서 실드(Shield) 공법으로 터널을 뚫는 과정에서 지반이 약해졌고 지하수와 뒤섞인 흙이 흘러가다 터널 안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시는 시공사가 이렇게 흘러들어온 흙을 터널을 뚫으면서 나온 흙과 함께 지상으로 배출시켰을 것으로 추정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석촌지하차도에서 싱크홀과 공동이 발견됨에 따라 18∼31일 전국의 대형 굴착공사 현장에 대해 안전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싱크홀 예방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민간 전문가 등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싱크홀을 빨리 발견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싱크홀 발생의 징후와 행동요령을 담은 매뉴얼도 만들어 국민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세종=이성규 기자,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제2롯데월드 논란 2라운드] 석촌지하차도 거대 구멍 채웠던 흙 행방은?
입력 2014-08-18 03:22